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젊게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화 방지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성형수술 등 안티에이징 관련 상품들이 소개되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로맨스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나오는 등 우리 사회에서는 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줄 알았던 치아교정치료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도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중장년 성인교정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개 40세가 넘어가면서 노화현상과 더불어 잇몸관리가 소홀해지면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잇몸관리를 나름 잘했다고 했는데도 50∼60대가 되어서 앞니가 삐뚤삐뚤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람의 구강구조 특성상 교합력이라고 불리는 씹는 힘이 전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교합력이 전방으로 작용함으로써 그 영향으로 앞니가 삐뚤삐뚤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잇몸질환과 더불어 가지런했던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아래로 내려올 수 있고 또는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가 움직인다 하여 ‘병적치아이동’이라 한다.

중장년 성인의 경우 대개 병적치아이동으로 인해 치아가 삐뚤삐뚤한 경우가 많은데 잇몸치료와 더불어 치아를 제자리에 위치시켜 놓거나 가지런히 배열해주는 교정치료가 꼭 필요하다. 교정치료로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게 되면 잇솔질이나 치실 사용과 같은 구강위생관리가 보다 쉬워지기 때문에 잇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중장년 성인교정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울 것도, 힘들 것도 없다. 나이가 들어 교정치료를 한다고 해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환자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어진다거나 치료효과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중장년 성인교정 환자들은 잇몸질환에 이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정치료 전과 후에 잇몸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치료과정 또한 일반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들의 구강상태 특성상 남아있는 치아의 개수가 많지 않고 잇몸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약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교정력은 일반 교정치료에 비해 약하게 적용한다. 사용하는 교정장치 또한 특별히 다르지 않지만 환자의 직업이나 개인적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보다 심미적인 것으로 추천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중장년 성인들의 심미적인 요구도가 증가함에 따라 제조회사별로 다양한 교정재료나 디자인을 가진 교정 장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교정치료 시작 전에 담당 교정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강관리 습관이다. 이제껏 해오던 구강관리 습관을 나이 들어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남아있는 소중한 치아를 100세까지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바꿔야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하루 세 번 식후 양치질 하는 습관은 교정치료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지켜져야 할 사항이다. 교정치료 중에는 특히 더 구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치아마다 부착되어 있는 교정장치 주변을 꼼꼼하게 잇솔질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잇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교정장치 주변으로 치태나 치석이 침착될 수 있고, 나아가 잇몸에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교정치료 중에는 치료 전보다 더 세심한 구강관리가 요구된다. 교정치료 전에 이러한 구강관리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 중에도 담당 교정의사와 상의하여 구강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정치료 중에는 잇솔질 전 구강세정기로 입안의 음식물 건더기를 먼저 제거한 다음 잇솔질을 함으로써 잇솔질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은 보조적인 기구의 사용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예전에는 나이 들어 교정치료 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요즘은 보다 나은 삶, 보다 자신감 있는 삶을 위해 교정치료를 받고자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부끄럽다 생각 말고 자신감 있게 활짝 웃을 수 있어 보다 활기찬 생활을 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치과로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