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해상 케이블카 사업 추진방식이 사실상 민자유치로 결정됐다.

또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목포시가 40%의 지분을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사업비 586억원 가운데 주차장 조성에 필요한 250억 원을 목포시가 투자해 주차장을 조성하고, 이만큼 지분을 갖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0일 목포 해양수산복합센터 대강당에서 시민, 사회·환경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차 공청회에서 밝혀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기상조’(반대 측)와 ‘지역경제 활성화’(찬성 측)가 맞선 가운데 해상케이블카 운영방식과 경제성, 목포시의 재정 추가 부담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박광형 기술사(용역사 대표)는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이 6개월 만에 100만명에 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근거를 제시하고, 2017년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129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케이블카 운행에 필요한 상부 승강장(유달산 소요정) 782㎡와 하부승강장(고하도) 530㎡만을 조성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관광객 쏠림 현상에 의한 빨대효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국내 케이블카 대부분이 수익이 났다는 용역 결과에 대해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케이블카 13곳은 수익이 없다”면서 민자 유치의 경우 특혜 소지가 많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종구 한국교통대 교수는 “목포시는 관광산업 성장 동력 축(軸)이 없다”면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케이블카는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목포는 서해안고속도로와 KTX, 무안공항 등 교통시스템이 발달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목포타워와 병행한다면 지역경제·원도심 상권 회복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옥 목포시 관광경제수산국장은 “시가 적자를 보전하거나 보증하는 것은 전혀 없다. 수익은 민간업자의 전적인 책임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차 공청회를 거친 용역은 목포시의회 보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목포시가 해상 케이블카를 추진하더라도 도시계획시설 변경에 10개월, 실시계획 인·허가에만 18개월이 걸리는 등 2년 넘게 소요될 예정이여서 찬반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