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건립을 추진중인 추사 김정희 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인 추사 작품 69점이 모두 진품으로 확인됐다. 감정가도 204억원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이헌서예관장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사례비를 확보하기 위한 조례개정에 나서는 등 박물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함평군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 함평군, 이헌서예관이 추천한 전문가 6명이 최근 안백순 이헌서예관장이 기증하기로 한 추사 작품 69점을 감정한 결과, 최고 251억원, 최저 160억원, 평균 204억원으로 결정됐다.

안 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 작품’은 모두 진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은 기증자인 안 관장에게 기증 사례비를 지급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군은 2010년 제정된 군립미술관운영조례에 기증 사례비 상한액이 작품 평가액의 10%로 돼 있는 만큼 기증 사례비 상한액을 2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현재 군립미술관 운영조례가 있는 전국 45개 자치단체 중 사례비 상한액이 10%인 자치단체는 함평군 등 6곳 뿐이며 20%는 33곳, 30%는 1곳 등 20% 이상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례 개정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는 게 함평군의 설명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함평이 고향인 안 관장께서 고향 발전을 위해 소중한 작품들을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해 관련 조례에 따라 사례비를 주기로 한 것”이라며 “박물관이 건립되면 총 446억원의 직접투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으며, 엑스포공원과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 안백순 관장은 지난 3월 기증 협약을 맺고 도교육청은 박물관 건립비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군은 안 관장에게 사례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박물관 운영은 도교육청이 박물관을 건립·운영하고, 함평군은 기증받은 작품을 박물관에 무상대여하는 방식으로 협약됐다. 박물관 건립 부지는 거점고 건립으로 오는 2018년 3월 폐교·이전할 함평여중·고 부지다.

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남지역 24만여명의 학생들을함한 광주와 서울 등 대도시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