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맑은 물공급과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노후화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정비에 나선다.

지난 31일 목포시에 따르면 관내 각종 상하수도 시설이 노후화돼 총 사업비 196억원을 투입해 북항 하수처리장과 남항 하수처리장을 비롯한 몽탄 정수장의 시설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준공된 지 12년이 경과된 북항 하수처리장은 시설의 노후화로 잦은 고장과 효율성도 저하돼 관리비와 동력비 등이 해마다 증가하는 등 시설물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하수도사업단은 벨트프레스 탈수기, 조목제진기, 침사인양기, 세목제진기 등 노후화된 기계 시설물을 오는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특히 벨트프레스 탈수기는 가동된 지 13년이 넘어서면서 잦은 고장과 심각한 악취 등이 발생함에 따라 악취가 나지 않는 원심탈수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설교체에 따른 총 사업비는 50억원에 이른다.

또 북항 하수처리장은 질소·인 등 영양염류의 고도처리를 위해 총 사업비 106억원이 투입되는 고도처리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 중으로, 현재 지하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는 방류수 수질 기준을 준수하고 공공수역 수질 오염 예방을 위한 사업이다.

남해 하수처리장도 준공 후 2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각한 실정으로 환경청으로부터 3차례나 개선명령을 받는 등 수질 보전의 심각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지방비 확보도 쉽지 않아 지난해에는 개선명령 불이행으로 환경청으로부터 고발 조치까지 당했다. 상하수도사업단은 총 사업비 120억원(국비 50%, 지방비 50%) 가운데 우선 침사인양기, 송풍기, 산기관, 드럼 스크린 교체 등에 필요한 국비 11억원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찬익 목포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만으로는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의 시설정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