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선 취항과 열차페리를 이용한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호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해양산업을 키워 국제도시를 만들자’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목포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면서 “크루즈선 취항과 열차페리를 이용한 중국횡단철도(TCR) 연계 등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해 옛 장보고 해상문명의 길을 다시 여는 한국발 동아시아 르네상스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목포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전남도와 목포시, 영암군, 해남군, 신안군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주제 발제자로 나선 김 회장은 ‘삼학도 석탄부두를 활용한 크루즈터미널 건설’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용부두는 입출항이 자유롭고 운항일정 조정도 용이한 만큼 기존 석탄부두로 사용된 삼학부두를 개보수해 크루즈 전용부두로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KTX 개통, 무안공항 등 접근성이 뛰어난데다가 목포시가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도심에 면세점 유치로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라며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립은 1조2000억, 일자리 1000개 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립 방향에 대해서는 “노후한 부두 시설의 개보수를 비롯해 삼학도 공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연계해 단순한 탑승객 집결지가 아닌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 교류공간으로 건립돼야한다”고 제안했다.

제2 발제자로 나선 박창호 인천재능대 교수는 ‘한·중 열차페리’라는 주제발표에서 “열차페리는 물 위를 지나는 국제철도로, 한·중 운송 물동량 창출과 비즈니스 활성화로 목포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물론 해양·물류 관련 기업 유치가 빨라져 항구도시 목포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미 중국내에서는 3척의 열차페리가 운항 중에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운항 횟수만 1만3472회에 이를 정도”라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평택과 중국을 잇는 열차페리 사업 등을 추진중인 만큼 목포항도 하루빨리 목포-중국간 열차페리 사업에 합류하는 등 국제항의 위상을 선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또 “한-중 열차 페리의 경우 북한경유 철도 연결보다 1000㎞이상 단축되며 시베리아횡단철도와는 최소 3000㎞ 이상 거리를 단축할 정도로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중국내륙과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를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을 구상중이며, 그 첫 단계로 평택과 중국을 잇는 열차 페리 사업과 함께 이를 연결할 평택∼이천 부발간 철도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같은 당 유의동(평택을) 의원과 공동으로 ‘제3차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정책발표회’를 갖고 “평택∼이천부발간 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TCR(중국횡단철도) 두 노선을 둥글게 환처럼 묶어 유라시아를 향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평택항은 열차페리를 이용해 TCR과 연결한다면, 오히려 TSR 보다 수송거리가 짧아져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한편 이날 김호남 회장과 박창호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박성현 목포해양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을 지낸 김학소 청운대 교수와 노창균·박계각 목포해양대 교수, 정환호 목포신항만 대표이사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