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무산설이 떠돌기도 했던 함평 추사박물관 건립이 함평여자고등학교 이전과 맞물려 본격화된다. 건립 주체인 전남도교육청은 현재 역사 전문가들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관련 자료들을 정리 중이다.

18일 함평군의회 등에 따르면 정수길 함평군의회의장과 의원 6명은 지난 15일 전남도교육청에서 장만채 전남도육감을 만나 가칭 추사 김정희 박물관 설립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은 “추사작품과 황금박쥐·유물 전시를 겸한 교육역사박물관(가칭 추사 김정희 박물관)이 함평에 들어서면 필수적인 교육장소가 돼 전국의 학생들이 찾을 것”이라며 “현재 관련 전문 교사 5명이 투입돼 자료를 정리하고 있으며, 함평여고 이전시기와 맞춰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수길 의장은 “현재 이헌서예관장이 기증 의사를 밝힌 추사 작품들이 모두 진품으로 확인되면서 함평에 들어설 추사 김정희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교육역사박물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차질없는 박물관 건립으로 지역교육 발전은 물론 함평지역 관광 활성화 등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 안백순 이헌서예관장은 지난해 3월 추사 작품 69점에 대한 기증 협약을 맺었으며, 도교육청은 박물관 건립비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물관 운영은 도교육청이 박물관을 건립·운영하고, 함평군은 기증받은 작품을 박물관에 무상대여하는 방식으로 협약됐다. 박물관 건립 부지는 거점고 건립으로 오는 2018년 3월 폐교·이전할 함평여중·고 부지다.

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은 거점고 건립으로 폐교할 함평여중·고교 부지에 박물관을 건립할 경우 폐교부지 구입비 42억원을 절감하고 주변 관광 인프라와 접목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증 예정인 추사 작품 69점은 모두 진품으로 확인됐으며, 감정가는 204억원에 이른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45점과 현판 9점, 편지 11점, 그림 4점 등이다.

함평군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총 446억원의 직접투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평군은 또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24만여명에 이르는 전남지역 학생을 비롯한 광주와 서울 등 대도시 학생을 대상으로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