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역에서 경기 불황 속에도 수입 자동차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의 불모지였던 목포시에 지난해 BMW 전시 판매장이 개점한 데 이어 2월들어 아우디 판매장까지 오픈,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4만3900대로 2014년(19만6359대)에 비해 5만 대 가까이 판매대수가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목포시에서도 나타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목포시에 등록된 승용차 10대 가운데 2.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시에 지난해 등록된 승용차는 총 2790대로, 이 가운데 582대가 수입차였다. 2014년에는 등록 승용차 2168대 중 수입차는 487대였다.

불과 1년 만에 100대 가까이 늘어나고, 20%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또 목포시 등록 기준으로 지역에서 가장 인기를 끈 3대 수입차 브랜드와 모델은 벤츠 E클래스, BMW 520D, 아우디 A6 등이었다.

정경백 목포시 자동차등록사무소장은 “수입차는 소비능력이 높은 대도시에서 구매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편견을 깨고, 목포 등 중소도시로 확산하는 등 대중화에 들어선듯 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수입차 증가세를 두고 다양한 프로모션 확대와 소형차 도입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수입차 업계는 차값의 30%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36개월 이상 최장 60개월에 걸쳐 나눠내도록 해 초기구매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바람으로 자동차 판매율이 늘어난 점도 판매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수입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중저가 차량 도입을 확대한 점도 구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BMW 목포지점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소형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수입차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이 낮아져 가격과 품질만 비교해 구매하는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브랜드마다 목포에 전시장을 오픈하거나 오픈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목포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난)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