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도시지역 어린이들에게 숲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숲 유치원’을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목포시에 따르면 유아의 눈높이에서 오감으로 숲을 체험하는 ‘유아 숲 체험학교’가 지난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유아 숲 체험 지도사 6명이 배치돼 양을산 산림욕장, 유달산, 입암산 생태공원 등 3개소에서 11월말까지 진행된다.

목포시는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올해 숲 유치원생을 모집한 결과, 36개소 1040여명이 접수됐으며 이 중 688명을 선발해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

유치원은 1개 반 12명(숲지도사 1명 담임)으로 편성돼 단체별 40명으로 한정되며 1인 월 2회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숲 체험 학교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2847명이 참여했다.

목포시는 올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은 물론 환경 감수성까지 높일 수 있도록 자연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확대 운영하고, 교육청과 지역학교·환경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맞춤형 숲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연호 유아숲 지도사는 “유아교육도 체험위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로, 숲 유치원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라며 “단순한 체험·놀이는 물론 자연환경에 대한 해설, 자연물을 이용한 체험, 공동체 협동놀이 등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6명의 지도사들은 이름도 자연 등에서 따온 명칭을 사용한다. 이연호씨는 솔방울, 최은경씨는 땅풀, 진윤정씨는 산딸기, 이인숙씨는 거미엄마, 이미숙씨는 별꽃, 박민씨는 인디언 추장으로 불린다.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해서다.

목포시는 ‘숲 유치원’ 전용 공간 마련을 위해 양을산 삼림욕장 내에 ‘유아 숲 체험원’ 조성 사업도 추진중이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중이며, 4월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유아숲 체험원은 도시 아이들이 숲에서 놀이와 학습을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조성되는 신개념의 친환경 놀이터로, 총 사업비 3억원을 들여 1.5ha 규모로 조성된다. 아이들이 숲의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숲 교실과 외줄로프 오르기 등으로 이뤄진 모험 놀이터, 몸으로 체험하며 놀이를 통해 배우는 공간인 숲속 놀이터, 대피소 등이 마련된다.

또 나무바람 숲, 꽃 숲, 물넘이 숲, 향기 숲 등을 테마로 한 6000㎡ 규모의 야외체험학습장도 조성된다.

최양선 목포시 산림담당은 “숲 유치원이 준공되는 하반기부터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창의성과 감수성, 사회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익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발굴해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