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 숙원사업인 삼학도 복원화 공원조성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마지막 공정인 조경 사업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민선 3기인 지난 2004년 말 착공된 이후 민선 6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12년 동안 계속돼 온 목포시 숙원사업으로, 올 연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삼학도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목포시에 따르면 삼학도 조경 사업은 큰 틀에서 도민의 숲, 화합마당, 경관 숲, 상징정원, 숲 놀이터, 해국 정원 조성 등으로 구성됐다.

화합마당에는 대공연장과 이벤트 광장, 바닥분수 등이 들어서며, 주변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을 형성하는 대형 특수목이 심어진다.

매년 8월 이곳에서 개최되는 목포해양문화축제 시기에 맞춰 개화할 수 있는 해국을 심기로 하는 등 해국정원이 조성된다. 또 상징정원에는 삼학도를 상징하는 세 마리 학 조형물이 공모를 통해 세워진다.

숲 놀이터에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기본 테마로 피톤치드와 꽃향기(후각), 나무 촉감(촉각), 숲 경관과 야생식물(시각), 새소리(청각)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힐링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대삼학도 사면부에는 대공연장과 난영공원을 연결하는 데크 계단길과 횡단 산책로가 조성되고, 산책로 주변에는 화목류 군식과 함께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 조형물 등이 배치된다.

특히 이번 조경사업 대상지인 삼학도는 바닷가에 있고 토양도 척박하다는 점에서 상록수이면서 내염성과 척박성에 강한 수종이 식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수종은 주목과 섬갓나무, 곰솔(상록침엽), 가시나무, 후박나무, 먼나무, 동백나무(상록활엽), 팽나무, 목련, 모과나무, 자귀나무, 참빗살나무, 때죽나무, 모감주나무(낙엽교목), 눈향나무, 호랑가시나무, 사철나무, 영산홍(상록관목), 박태기나무, 싸리나무, 화살나무, 보리수나무, 신철쭉, 가막살나무(낙엽관목) 등이다.

목포시는 앞으로 실시설계 변경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중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생육 환경이 열악한 경사면에는 수목생육 기반 조성을 위해 토양 개량과 함께 배수층 확보를 위한 맹암거가 설치된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단은 지난 2월과 3월 조영환 목포대 조경학과 교수와 김종열 삼학도보존회장, 권웅 다솔나무병원 대표 등 조경전문가들을 초청해 자문회의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사업비는 애초 9억3000만원에서 20억2000만원으로 10억8000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화합마당 및 대삼학도 사면부에 대한 조경 식재와 대공연장 조성이 새로 추가됐고 기존 해수물놀이장이 조경공간으로, 기존 친수놀이터가 바닥분수와 생태연못으로 변경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현재 총 공정률 75%를 보이고 있는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은 목포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 사업”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학도의 옛 이미지 재현은 물론 친환경 친수공간이 조성돼 명실상부한 목포의 3대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