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목포 3대 관광명소인 유달산 내 옛 수원지(제2 수원지)를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할 계획이어서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목포시에 따르면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유달산 제2수원지가 ‘남도 산림문화자산’으로 사전 지정예정 공고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산림문화자산 심의 위원과 전남도 관계자 등 5명은 적합성 평가(역사·문화적 가치 등)를 위한 현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산림문화자산은 산림 내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고 역사성이 깊으나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문화자산을 보전·관리하고, 산림문화자산의 이용 확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산림청이 지정한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홍릉 숲을 비롯한 18개소이며, 전남에서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해남 관두산 풍혈 및 샘, 완도수목원 가시나무 숯가마 터,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와 차나무 숲 등이 포함됐다.

유달산 옛 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 9월∼1912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축조된 저수·저사댐과 사방시설로 유역면적은 0.1㎢, 저수량은 3697㎥에 달하고 석조 댐의 높이는 6.3m, 길이는 40m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 거주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던 급수시설로 활용됐으며, 국내 산림 내 소재한 수원지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만 해도 수도관을 매설해 식수를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돌 등으로 정비된 도랑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했으며, 일본인들은 이곳 주변에 벚나무를 심어 유원지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이 자리에 신사를 신축하기 위해 저수지와 여과지, 배수지 등 중요시설을 전부 파괴해 매몰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곳은 이 같은 역사성과 함께 민선 6기 목포시에서 주력사업으로 진행한 유달산 둘레길에 포함돼 있어 향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면 테마가 있는 도심 속 힐링 코스이자 관광명소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원지 석조 댐 위에 조성된 둑길은 짧은 길이지만 데크와 난간이 설치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삼학도와 함께 600여 년 전의 목포를 함축시켜 놓은 목포진이 마주하고 있고, 바로 앞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거리 등을 직접 볼 수 도 있어 걷기 코스로 인기가 높다.

김진호 목포시 공원녹지과장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면 보호시설 설치와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훼손을 막고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5월과 10월 두 차례 심사위원회를 거쳐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하고 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