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서남권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대양동 일대 155만㎡ 부지에 2909억원을 투입·조성한 대양 일반산업단지가 착공 3년 2개월 만에 준공됐다. 지역 최대 현안사업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양산단의 준공 의미와 성과,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목포 미래 산업을 책임진다=목포시의 미래를 이끌 대양산단이 들어선 대양동 일대는 혐오시설이 밀집돼 있어 목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들을 이주시켜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산단 조성으로 목포시의 막대한 예산투입 없이 이주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대양산단 준공은 그 의미가 크다. 총 사업비 2909억원 중 이주·보상비만 1456억원에 이른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압해대교 IC와 목포구도심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이 절실한 상황에서 산단 진입도로 개설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 442억원을 전액 국비를 지원받은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진입도로는 25일부터 전면 개통된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업 지연에 따른 각종 추가 공사금액이 20억원이나 발생한데다가 지가상승 등으로 보상비도 103억원이 늘어 120억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포시는 진입도로 공사에서 나온 토사 활용과 분산된 공원(녹지공간)을 집약 배치하는 등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 130억원을 줄이고, 또 이자율을 5.5%에서 지속적으로 3.4%까지 낮춰 금융비용 120억원을 경감하는 등 총 250억원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130억원을 절감하는 값진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이와 함께 수산·조선 중심의 목포시 산업구조가 다변화됐다는 점에서도 대양 산단 조성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5000명에서 1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힌다.

◇대한민국 수산물 유통 1번지로 거듭난다=기업 입주의 성패는 사실상 물류 여건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원자재 1시간 이내 공급과 완제품 1시간 내 시장 도착’이 가능해야 한다. 물류 측면에서 대양산단은 영광∼고흥에 이르기까지 1시간대 수송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수산물 분야에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공산품의 경우는 내수시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다소 불리하다. 반면 중국 상하이와는 국내 최단거리에 있더 대중국 수출에는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인근에 대학과 연구시설이 연계돼 양질의 산업인력 공급이 가능하고, 도심 내 산단이 들어서 있어 주거·교육·의료·쇼핑 등 편리한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저조한 분양률 해결로 지역 경제 되살린다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저조한 분양률은 해결 과제다. 현재 11개 기업에 19만5488㎡가 분양돼 분양률은 20%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해양수산 융·복합 벨트 조성 사업과 연계할 경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목포시와 대양산단(주)는 바다 쪽에 접한 부지의 특수성을 살려 수산식품 가공, R&D 연구단지, 수산기자재 생산단지, 유통센터 등을 집중 배치,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의 미래를 이끌 전진기지인 대양산단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정주 여건 등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투자의 최적지”라면서 “앞으로 건실한 기업을 많이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양산단 준공 기념식은 내달 3일 대양산단 부지 내 산업 6블록에서 개최된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