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역의 유일한 고대사 유적인 ‘초당산 고분’에 대한 체계적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포시는 27일 “옥암동 초당산 고분 발굴을 위해 사업비 7000만원을 들여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긴급 발굴조사 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옥암동 234번지 일대 초당산 마을 뒤편의 야산 정상부에 있는 초당산 고분은 지난 2007년 목포시가 목포대박물관(당시 조사단장 최성락)에 편찬을 의뢰한 ‘목포시 문화유적분포 지도’에 공식 기재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2년 목포시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그 가치가 인정되면서 옥암동 지석묘 군과 함께 목포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

초당산 고분은 삼한시대나 삼국시대 족장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봉분의 크기는 장축 20m, 단축 18m, 높이 4m로 주변에 석재가 많이 흩어져 있는 점으로 미뤄 석실분으로 추정된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현재 초당산 마을은 남악옥암 택지개발로 모두 이주하고 10여 세대만 거주하고 있다. 마을 주민 오유순 씨는 “예로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말 무덤’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면서 “어린 시절 이곳에 감나무 과수원이 조성돼 자주 놀러가곤 했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초당산 고분에 대한 발굴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 중 시굴 여부를 결정한 뒤 최종 복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기초 자료를 검토한 결과, 초당산 고분은 명실상부한 지역의 주요 문화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발굴·복원사업을 통해 옥암동 고분군 등과 연계한 지역 역사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당산 고분에서 북서쪽으로 500m 지점 구릉사면에 위치한 옥암 지석묘 군은 지난 2003년 ‘남악신도시 개발 예정지 문화유적 발굴 조사’ 당시 전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 일부 지역이 시굴 조사됐으나 유구와 유물은 확인되지 않고 지표조사에서 회색연질 토기편과 회정색 경질토기편이 수습됐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