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가수 이난영 탄생 100주년(1916년 6월 6일 출생)을 맞아 ‘목포의 눈물’의 음악사적·사회문화사적 가치를 고양시키고 예향 목포의 명성을 드높이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22일 목포시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6월4일까지 이난영 탄생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총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유가족 토크 콘서트, 이난영 시민 대토론회, 기획전시, 이난영 모창 및 관현악 경연대회, 시립예술단체 합동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8일 이난영 생가터와 오거리문화센터에서 공연과 강연이 융합된 ‘목포의 미래를 위한 렉처 콘서트’가 기념행사의 서막을 연다. 또 30일에는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장유정 대중음악평론가, 이윤선·고석규 목포대 교수, 최유준 전남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해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통해 목포의 미래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근현대로 보는 가수 이난영 시민대토론회’가 개최된다.

31일에는 김시스터즈(김숙자)를 초청해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유가족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번 김시스터즈 공연은 지난 2006년 목포시가 대삼학도에 이난영 공원을 조성하면서 경기도 파주군 용미리 공원묘지 잡초 더미에 묻혀있던 이난영의 묘를 옮겨와 백일홍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안장할 당시 기념공연을 가진 뒤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오거리문화센터에서는 ‘목포의 눈물에서 희망으로 전시’라는 주제로 이난영 유품 기획전시가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는 이난영이 즐겨 입었던 한복과 양장, 신발 등 유품을 비롯한 김시스터즈 기증품, 유달산 노래비 역사사진, 2006년 수목장 이전 추모 사진 등이 전시된다.

목포가 낳은 가수 이난영 여사의 뜻을 기리고 명맥을 잇기 위해 마련한 ‘이난영 모창대회’와 이난영의 노래를 색소폰·바이올린 등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경연대회도 다음달 2일 하당 평화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어 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행사는 같은 달 3일 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국내 유명 가수와 난영가요제 수상자 등 20명의 헌정무대, 모창대회 수상자 공연, 김숙자 클로징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목포시는 이날 김시스터즈 멤버이자 이난영 여사의 장녀인 김숙자씨를 목포 문화예술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특히 내달 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목포시립예술단체들이 총출동하는 기획공연으로 이난영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했다.

‘찬란히 빛나리, 목포의 이난영’이라고 명명된 이날 공연은 목포시립무용단과 합창단, 교향악단, 소년소녀 합창단 등 6개 시립단체 단원 157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의 눈물’은 목포라는 지역적 한계를 초월해 1980년대 호남인들을 하나로 묶은 프로야구 응원가로, 또 한을 대변한 전라도 애국가로 널리 애창되면서 저항성이 담긴 삶의 노래이자 국민의 노래로 자리매김 돼왔다”면서 “목포에는 생가터, 노래비, 난영공원 등 ‘엘레지의 여왕’을 추모할 수 있는 장소들이 산재돼 있어 앞으로 이들을 연계한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해 목포 미래발전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