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인 서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월파(月坡) 서민호 선생을 기리며
2016년 05월 25일(수) 00:00 가가
‘월파’ 서민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며 진보주의 정치가이자 위대한 교육자이다. 1903년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노동리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꿈에 지붕위에 둥근달이 떨어지는 것을 치마폭에 받았다는 태몽에 따라 아호를 월파라 하였다 한다.
11세 소년의 몸으로 일본 유학 길에 올랐으나 1916년 어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여 보성고보에 편입하여 다니다, ‘반도목탁(半島木鐸·독립선언의 내용을 담은 지하신문) 사건으로 1년간 정학처분을 받았다. 3·1운동을 위한 지하조직인 ‘전국학생대회’ 운동부장으로 활약하다 1919년 4월 체포돼 16세에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던 그의 장인 정태삼 목사와 장인에게 독립자금을 대 주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의 항일사상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의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에는 1946년 10월 초대 광주시장에 임명되었고, 1947년 10월에는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 1952년 5월에는 제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고향인 고흥을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민의원에 당선되었다. 이후 철저하게 반독재투쟁의 선봉에 서서 앞장섰다. 1952년 7월 이승만대통령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국회에서의 간접선거를 통해서는 재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헌법수정안을 제기했다가, 1952년 1월 찬성 19, 반대 143표라는 압도적 다수로 부결되자 강권을 동원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시절의 친분을 떠나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1952년 4월 거창 양민학살사건 국회조사단장으로 활약하던 중 현역대위인 서창선 살해 사건이 발생하여, 이승만의 재집권 음모에 걸림돌이었던 월파는 다수의 증언이 정당방위였음에도 불구하고 8년의 옥고를 치르고 1960년 4월 4·19혁명 이후 출소했다. 이는 이승만정권과의 대립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제5,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연속 당선되었으나 불의와 타협을 못하는 그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반대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였다.
월파의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큰 업적은 해방 이후 건립된 최초의 사립대학인 조선대학교의 설립에 기여한 공적이다. 월파는 이미 젊은 시절인 1935년에 보성군 벌교읍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이에 상관없이 입학 할 수 있는 야학당격인 송명학교를 세웠다. 교육을 중시했던 월파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월파는 외국유학을 통하여 국권회복과 민족중흥을 위해서는 교육의 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자각했다. 해방 이후 1946년 6월에는 뜻을 같이하는 도내 기관장 및 유지들과 함께 민립대학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갖고 대학명칭은 조선대학으로 하고 조선대학설립동지회를 결성하고 그 해 9월 조선대학원이라는 명칭으로 허가를 신청하였으나 광주야간대학원이라는 명칭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개교하였다. 이후 1947년 월파가 도지사 시절에 조선대학원이라는 명칭변경 허가를 받았고 동년 1월부터 전국에서 설립동지회 회원을 모집하고 회비 및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렇게 설립된 대학교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외세의 압박에서 갓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나라에서 일시에 7만 명이 넘는 국민이 기부하여 만들어진 대학이 조선대학교이다. 조선대학교는 우리 국민이 교육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다. 교육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자원도 자본도 없는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원인은 첫째가 교육이다. OECD에서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나중에 오랫동안 조선대학교는 초심을 잃어버린 경영진에 의해 많은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 지역 사회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왔다.
월파 서민호 선생에 대한 업적도 재평가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지역 사회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교육을 중시한 면도 있지만 월파 서민호 선생이 있었기에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였던 것이다. 조선대학교 정상화 문제도 조선대학교의 근원을 잊지 말고 시민적 지혜를 모아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11세 소년의 몸으로 일본 유학 길에 올랐으나 1916년 어머니의 병이 위중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여 보성고보에 편입하여 다니다, ‘반도목탁(半島木鐸·독립선언의 내용을 담은 지하신문) 사건으로 1년간 정학처분을 받았다. 3·1운동을 위한 지하조직인 ‘전국학생대회’ 운동부장으로 활약하다 1919년 4월 체포돼 16세에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던 그의 장인 정태삼 목사와 장인에게 독립자금을 대 주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의 항일사상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의 옥고를 치렀다.
월파는 외국유학을 통하여 국권회복과 민족중흥을 위해서는 교육의 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자각했다. 해방 이후 1946년 6월에는 뜻을 같이하는 도내 기관장 및 유지들과 함께 민립대학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갖고 대학명칭은 조선대학으로 하고 조선대학설립동지회를 결성하고 그 해 9월 조선대학원이라는 명칭으로 허가를 신청하였으나 광주야간대학원이라는 명칭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개교하였다. 이후 1947년 월파가 도지사 시절에 조선대학원이라는 명칭변경 허가를 받았고 동년 1월부터 전국에서 설립동지회 회원을 모집하고 회비 및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렇게 설립된 대학교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외세의 압박에서 갓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는 나라에서 일시에 7만 명이 넘는 국민이 기부하여 만들어진 대학이 조선대학교이다. 조선대학교는 우리 국민이 교육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다. 교육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자원도 자본도 없는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원인은 첫째가 교육이다. OECD에서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나중에 오랫동안 조선대학교는 초심을 잃어버린 경영진에 의해 많은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 지역 사회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왔다.
월파 서민호 선생에 대한 업적도 재평가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지역 사회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교육을 중시한 면도 있지만 월파 서민호 선생이 있었기에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였던 것이다. 조선대학교 정상화 문제도 조선대학교의 근원을 잊지 말고 시민적 지혜를 모아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