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엑스포, 순천시는 국가정원, 나주시는 혁신도시라는 신제품을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목포도 해상케이블카라는 신제품으로 전남 제1의 도시라는 위상을 되찾아야 합니다.”

목포시가 민선 6기 목포시의 최대 현안사업인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앞두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발상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기법을 도입한 요트 회의에 나서 눈길을 끈다.

브레인스토밍은 집단적 창의적 발상 기법으로 집단에 소속된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제시된 아이디어를 통해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으로, 타인의견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목포시는 지난 24일 조직 내 싱크 탱크인 담당급 20명을 선발해 시 소유의 요트를 타고 2시간 동안 ‘해상케이블카 시대를 대비한 ‘브레인스토밍’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정형화되고 경직된 회의실 분위기를 탈피해 선상에서 열린 덕분에 자유로운 의견들이 오고 갔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훈성 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을 초청해 사고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오훈성 위원은 “현재 전국에서 운행되는 48개 케이블카가 시사하는 교훈은 초기에는 방문객이 많아 수익이 나지만, 이후 재방문객을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난다”면서 “케이블카 하나의 기능보다는 목포시가 보유한 기존의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장기 계획이 지금부터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브레인스토밍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주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져야 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또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목포관광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바다보다 육지관광에 더 집중해야하며, 김대중 생가 복원 사례처럼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과 유료 관광시설 간 통합권 발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충무공과 일제시대 유적이 많은 고하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고하도 민자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어린이 놀이시설과 리조트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경관이 뛰어난 유달산 후사면 어민동산 일대 빈집을 목포시가 매입해 택지를 조성한 뒤 지중해 펜션과 같은 이국적이고 독특한 펜션을 건립해 민간에 분양하자는 이색적인 대안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둘레길을 활용해 기존 유달산 둘레길과 고하도 둘레길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목포시에 산재한 모텔을 호스텔로 전환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늘려 부족한 숙박시설로 대체해야 한다는 제안도 공감을 얻었다.

이어 타지역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근대문화유산과 ‘목포는 항구다’는 콘텐츠를 가공하고 구체화해 이를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으며, 가족 동반 관광의 경우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산의 씨앗호떡이나 통영의 꿀빵처럼 목포시만의 특색있는 빵을 목포 대표 먹을거리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또 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친절 교육 확대와 선진교통문화 정착 등을 강조하는 의견도 큰 호응을 얻었다.

/목포=글·사진 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