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오는 8월 인양예정인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에 따라 목포 항구축제와 먹통 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목포시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조선경기와 수산산업 악화, 불투명한 세월호 인양 시점 등을 감안해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축제취소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목포시에 따르면 오는 8월 예정된 세월호 인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월호를 곧바로 목포신항에 거치한 후 유가족·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3개월 동안 사고 원인 규명 등 선체조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여름 휴가기간인 7∼8월에 집중된 지역 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왔다.

이는 인양된 세월호가 신항에 거치되면 유가족과 추모객 등의 목포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자칫 축제를 강행했다가 여론의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목포시는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남교동 중앙식료시장 일원에서 ‘2016 먹통 축제’를 개최하고, 4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이자 목포시 대표 축제인 ‘목포 항구축제’를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동안 ‘신명나는 항구의 파시 한판’이라는 주제로 삼학도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목포시는 지난달 말 ‘2016 먹통 축제 대행 용역’을 발주했다가 이틀 만에 취소하고 재공고를 냈으며, 과업 기간도 2017년 7월 17일까지로 변경돼 있다. 먹통 축제 취소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목포시는 다만 세월호 인양 작업의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중순께로 늦춰진데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두 축제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의 한 관계자는 “목포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조선경기가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데다가 수산 경기마저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세월호와 관련한 부분은 적극 지원하는 한편 축제 개최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경기에 생기를 불어 넣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시민들의 여론에 따라 축제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경기를 가늠하는 수협위판고만 보더라도 지난 2013년 1500억을 정점으로 2014년 1330억, 2015년 1176억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