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500호’인 목포 갓바위 주변에서 동물형상을 한 희귀바위들이 다수 발견돼 화제다. 목포시는 동물형상 바위들을 갓바위와 연계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목포 갓바위가 풍화 침식작용으로 마모·탈락하고 있다’는 지적 이후 갓바위 주변 바위 생태계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면서 목포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최근 고고학을 전공한 양모(58)씨가 갓바위 인근에 있는 갯바위에서 독수리, 코끼리, 박쥐, 호랑이, 사자 등 다수의 동물 형상을 발견했다.

특히 독수리와 코끼리 형상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윤곽이 뚜렷해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날카로운 부리와 눈매를 갖춘 독수리 형상은 정면에서 보면 날개를 길게 펴고 부리 앞에 있는 먹이(물고기)를 낚아채려는 듯 활공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코끼리 형상의 경우 커다란 귀와 길게 늘어뜨린 코를 볼 때 한눈에 코끼리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박쥐형상은 바위까지 검은 색채를 띠어 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갓바위 왼쪽에 있는 갯바위에 발톱을 내밀고 엎드려 있는 수사자 형상도 이채롭다. 특히 조위에 따라 발톱이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것을 반복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갓바위 인근 바위들이 다양한 동물형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갓바위의 유명세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바위에 얽힌 이런 소재를 테마로 ‘이야기가 있는 갓바위’를 부각할 경우 타지역에 있는 갓바위와 차별화를 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물 형상 갯바위를 제보한 양씨는 “이들 동물 형상을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낸다면 갓바위와 함께 이색 볼거리로 가치는 물론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목포시가 갓바위 보존대책 수립을 위해 진행 중인 용역에 이를 포함시켜 갓바위 인근 갯바위에 대한 보존 대책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박홍률 목포시장은 “갓바위 주변 갯바위에 얽힌 동물 형상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관광 상품화하자는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현재 전국의 젊은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겨냥해 갓바위∼평화의 다리까지 1.2㎞를 ‘스토리가 있는 테마 거리(연인의 거리)’로 지정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는 시책을 추진중인 만큼 이와 연계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갓바위는 풍화작용과 해안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tafoni)로 인위적 요인 없이 순수 자연적인 과정으로 빚어진 자연 조각품이다. 다른 지역 풍화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목포=글·사진 고규석 기자 you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