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국내 최초 육지면(陸地棉·목화) 발상지인 고하도를 ‘목화의 섬’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포시는 고하도에서 목화를 재배한 지 112년만에 목화체험관 건립과 대규모 목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내년말 완공 예정인 목포∼고하도간 해상케이블카와 연계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26일 목포시에 따르면 고하도에 있는 서산초등학교 충무분교를 활용해 ‘육지면 발상지 솜으로 덮인 섬’ 고하도 목화체험관을 조성한다. 사업비만 8억 4000만원이 투입된다.

목화체험관에는 체험학습장·역사전시관·목화상품 직판장 등이 들어서며, 체험관 인근에는 8만2500㎡규모로 친환경 컬러 목화단지도 만든다. 또 포토 존인 ‘목화밭 사랑길’과 ‘목화 노래길’도 함께 추진되며,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고하도는 지난 1904년 목포주재 일본 영사 와카마쓰 우사부로가 일본 농무성으로부터 미국종 등 면 종자 13종을 교부받아 시험 재배에 성공한 후 전국에 보급된 육지면 발상지다.

당시 고하도에서 생산된 면화는 국내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번창했으며, 목포는 ‘삼백(三白·목화, 소금, 쌀)의 도시’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국 3대항 6대 도시로 급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고하도(달동 780―18번지)에는 이충무공 유적지 모충각 주변에 ‘조선육지면발상지(朝鮮陸地綿發祥之地)’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목포시는 오는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유달산∼고하도를 잇는 3.36㎞의 해상케이블카와 연계해 고하도를 대표 관광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하도는 국내 육지면 발상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해상케이블카와 연계한 새로운 볼거리·체험거리도 가득하다는 점에서 목포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원이라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목포시는 앞으로 주민협의체인 ‘고하도 목화사업 추진단(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고 총괄 코디네이터를 선정해 관련 사업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목화단지를 연차적으로 확대 조성하는 한편 겨울에는 목화단지에 유채를 재배하는 등 사계절 꽃피는 고하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현재 고하도에 다수 분포된 무화과 밭이 예전에는 모두 목화밭이었던 만큼 경제성만 확보된다면 대단위 목화밭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화에서 실을 뽑아 면을 생산하는 과정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완성된 면소재 제품을 판매하는 기념품판매장 등을 설치해 이색적이고 독특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역발전위원회 2017년 창조지역 공모사업으로 ‘고하도 목화체험관 조성 사업’을 응모했다”면서 “앞으로 고하도를 목화의 섬으로 개발해 목화를 목포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고하도 현지를 방문한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역민과의 대화에서 “현재 국내에서는 양주시와 곡성군이 목화 관련 축제를 개최했으나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화도 주민들이 역량을 결집해 목화축제를 개최하다면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