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의회 제7대 하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자질론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 군의회 의장 후보로 3∼4명의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인 A의원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가 하면, 또 다른 의원들은 ‘겸직금지’ 규정을 어긴 채 영농법인 이사로 재직하고, 마을 공동 저온창고를 자신의 전용 농산물 보관 창고로 사용하는 등 대부분의 군의원이 불법과 편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함평군의회에 따르면 오는 4일 제7대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이 교황선출방식으로 실시된다. 교황선출방식은 후보 등록절차 없이 의원 누구나 후보가 돼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파를 초월해 신망받는 인물을 선출하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일부에선 다수당의 밀실 합의 추대 방식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함평군의회의 제7대 하반기 의장 선출도 이처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유력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부도덕한 형태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선 의회를 대표하는 차기 의장의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A의원은 자신의 자동차 정비 공업사 일부를 불법으로 증축해 사용해 오다 적발돼 행정처벌을 받을 처지여서 지역사회의 망신을 사고 있다. A의원은 또 지난 3월 지역 주간지 창간자금으로 거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재 경찰수사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중이라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면서도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의원과 함께 하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B의원도 마을 소득사업 지원사업으로 보조받은 저온창고를 자신의 영리목적 농산물 보관창고로 현재까지 사용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C의원은 최근 지방자치법 ‘겸직금지’규정을 어기고, 영농법인 이사직을 유지하다 최근 탈퇴하기도 했으며, D의원은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는 남편 명의로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주민은 “함평군을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군의원들이 각종 불법·편법 행위를 일삼으면서도 부끄러움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자격도 없는 인물이 군의회를 이끌 의장에 선출되는 것은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다음 선거때 지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