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달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목포의 눈물’이 발표된 지 81년 만에 ‘목포의 눈물 노래비’<사진>가 목포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목포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목포시 문화유산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위원 12명 가운데 8명의 찬성으로 ‘목포의 눈물 노래비’ 목포시 문화유산 지정 안건이 통과됐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는 이난영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인 1969년 당시 목포에서 목포악기점을 운영하던 박오주 씨가 유달산 기슭에 세워 기증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라는 상징성과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 이 노래비에는 1935년 당시 발표됐던 노랫말과 현존하는 노랫말이 함께 표기돼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목포의 눈물’은 지난 1935년 1월 오케 레코드에서 ‘조선 10대 도시 찬가’가사를 공모한 결과, 평양과 부산 그리고 목포 노래가 당선되면서 탄생했다.

이 노래는 목포 출신 문인 문일석(본명 윤재희)이 지은 시에 손목인이 곡을 붙인 것으로, 당시 데뷔 3년 차였던 그저 그런 이난영이 불러 일약 스타가 됐다. 당시 이 음반은 무려 5만 장이나 팔려 나가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차연희 목포시 교육문화 사업단장은 “‘목포의 눈물’은 국내 대중가요 평론가들로부터 ‘고도의 상징을 통해서 민족의 설움(1∼2절)을 표현하고 조국에 대한 절개(3절)를 맹세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대중가요의 문화적 콘텐츠”라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는 수년 전부터 ‘목포의 눈물’을 목포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지만 현행 문화재보호법과 전남도 문화재보호조례 등에 나열된 항목에 의하면 대중가요는 무형문화재 기준에 해당되지 않고, 무형문화재 지정 시 반드시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