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포 항구축제에서 운영된 30개 체험부스 가운데 목화 체험관이 가장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목포시에 따르면 내년 고하도에 대단위 목화단지 조성을 앞두고 항구축제 기간 동안 시범적으로 목화 체험부스를 운영한 결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워 2000여명이 직접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또 1만 원대 목화상품 10여종을 전시 판매해 5일 동안 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적어도 500명 이상이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포시는 ‘목포 해상케이블카 타고 고하도 목화밭 구경 오세요’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목화부케와 화관, 남성용 두루마기와 여성용 치마·저고리 등을 비치해 의상을 입고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존을 꾸몄다.

체험 부스 주변에는 농업진흥청 산하 바이오 에너지 작물연구소에서 목화 화분 150개를 임대 설치해, 이색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목화체험 부스가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젊은 층의 참여가 더 많아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누려 관심이 집중됐다.

체험장에서 만난 김부영 목포 원도심 상인회장은 “오랜만에 목화를 봤다”며 “어렸을 때 달짝지근한 다래(열매)를 많이 따 먹었고, 서리하다 두들겨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잠시나마 회상에 젖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체험장 주변에 전시해 놓은 목화화분을 구입하고 싶다는 일부 관광객들의 요청에 작물연구소의 협조를 구해 50여개의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 목화체험관 부스는 창조지역발전위원회 2017년 창조지역 공모사업에 ‘고하도 목화체험관 조성 사업’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박홍률 시장의 아이디어로 설치·운영하게 됐다.

이지홍 목포시 기획예산과장은 “목포시는 앞으로 고하도를 친환경목화생산의 중심지로 목화산업을 재조명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목화를 이용한 다양한 친환경 목화상품과 식품을 개발해 지역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번 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고하도 목화 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