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관내 빈 집(공가)이 급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도심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빈 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은 물론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탈선과 범죄장소로 악용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목포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목포 관내 빈 집은 총 1403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0동에서 올해 들어 벌써 293동(7월말 기준)이나 증가한 것이다.

동별로는 유달동이 414동으로 가장많고, 목원동(411동), 만호동 (112동), 연동(82동), 용당1동(80동), 죽교동(76동) 등의 순이다.

이처럼 목포시 공가의 80%가 원도심 지역에 편중되고 있는 것은 도심 공동화 현상의 가속화가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빈 집 1403동에 대한 안전등급 분류에 따르면 A급 377동, B급 348동, C급 310동, D급 254동, E급 114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E급인 114동은 상태가 매우 불량해 철거가 시급하지만 예산이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빈 집 한 채를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0만∼1200만원대로, 목포시는 2014년과 2015년 5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각각 6동과 8동을 철거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1억원을 들여 5동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E급 114동을 철거하는 데만 20여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인근 자치단체인 광주시 등은 도심 속 빈집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빈집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목포시의회 최기동 의원은 “여름철을 맞아 이들 빈집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이는 등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에서는 목포시 전체 공가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방역 등 관리를 상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시의회 장복성 의원도 “빈 집은 대다수가 사유재산으로 소유가 동의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우선적으로 상태가 불량한 E급 114동에 대해서는 이른시일 내에 철거될 수 있도록 예산을 수립하는 등 노후 빈집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빈집 등 소규모 주택정비 특례법’이 이달 중 발의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지자체가 빈집 현황을 전수 조사하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고 빈집에 대한 정의도 일원화될 전망이다. 또 빈집 정비를 위해 국가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직권으로 아예 철거하거나 주차장소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