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살아 숨 쉬는 신명난 축제 한마당인 ‘2016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원도심 일대에서 ‘계(契) 타는 날’이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6개국에서 11개 팀이 참여하는 해외공연과 국내 우수공연, 예향 남도공연, 기획 이슈, 부대행사 등 모두 100여 개에 이르는 공연과 참여 행사가 나흘 동안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 2014년 처음 진행했을 때부터 인기를 끌었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기획 이슈는 올해 ‘우리는 로컬리스트다’를 주제로 역사의 골목 여행 ‘만복동 아리랑’, 시민야외극 ‘우리 읍내’, 뱃길 따라 갱번 마당놀이, 커뮤니티댄스 ‘밀라노에 간다’ 등 총 4개의 로컬 프로그램을 짜여졌다.

오는 27일 오후 4시 출발하는 역사의 골목 여행 ‘만복동 아리랑’은 100여 년의 숨결이 담긴 목포의 골목을 참가자들과 함께 거닐며 전시, 퍼포먼스, 콘서트, 체험 등 오감을 체험하는 골목여행이다.

구 광생의원에서 출발해 죽동 콩나물 골목과 마인계터 골목, 조선인 우체국 터까지 골목여행을 한다. 골목에서는 꼭두인형 골목강아지 공연, 낭독공연, 골목콘서트, 이발퍼포먼스, 골목 화분전시, 여행자 전시회 꾸미기 등이 곁들여 골목미학을 선사한다. 참가자의 여행후기를 미술품으로 만들어 노라노 미술관에 전시하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또 시민야외극 ‘우리읍내’는 목포시민배우들이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 원작을 목포근대역사로 전면 개작한 작품이다.

‘뱃길 따라 갱번 마당놀이’는 섬 문화 프로젝트로 완도생일도의 발광대놀이, 진도 소포리의 민속놀이, 신안비금도의 씻김굿이 무대에 오른다. 완도생일도의 발광대놀이는 발에 광대를 씌우고 노는 놀이로 50여년 만에 부활하는 공연으로도 관심을 끈다.

진도 소포리는 만가, 강강술래, 진도북춤, 소포농악 등이 전승된 곳으로 다양한 민속놀이와 체험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신안 씻김굿은 전남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유점자 명인이 신안 비금도 사람들과 제자들이 함께 씻김예술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커뮤니티 댄스 ‘밀라노에 간다’는 목포의 중년여성들이 4개월 동안 모여 만든 공연으로 꿈과 열정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자녀교육, 남편바라지, 집안일, 직장에 쫓겨 문화 선택권을 강탈당한 엄마들의 반란과 도전은 밀라노로 여행을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28일 밤 9시 구 국민은행 앞에서 공연된다.

한편 올해로 16회째인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민간예술축제로 지역문화발전에 공헌해왔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화 사업 대표공연예술제로 3년 연속 선정과 함께 2년 연속 A등급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