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생태도시’인 담양지역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 속 악취를 참다못한 담양군 이장단연합회(회장 최용만)와 지역민들은 음식물 처리업체와 담양군을 연이어 항의 방문하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담양군 이장단과 주민 등 100여명은 최근 담양읍 삼만리 소재 (주)청록바이오를 찾아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지역민들은 업체의 악취저감 시설 및 영업정지 처분 등 악취 저감 등을 약속한 담양군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지속되면서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주)청록바이오는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로, 1일 음식물쓰레기 처리용량만 95톤에 이르며 기타 비료 및 질소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비료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함에 따라 지금까지 수백건에 이르는 민원이 발생한 상태다.

담양군은 그 동안 이 업체를 상대로 사업장 폐기물 도로변 유출, 폐기물 보관 기관초과 등 8차례의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업체측의 이의 제기로 행정소송만 6건이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담양군 이장단은 “최소한의 쾌적한 환경권을 보장해 주길 바라며, 악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담양군과 (주)청록바이오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체에 이어 담양군을 항의 방문한 이장단과 주민들은 “생태도시 담양을 표방하며 인구 7만과 700만 관광도시를 꿈꾸는 담양군이라면 이러한 악취 민원 정도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16일 “환경과 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체를 상대로 수차례 시설개선을 촉구하고, 악취발생원 조사와, 합동단속을 실시해 행정처분 등 악취 근절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오고 있다”며 “그동안 타 자치단체에서 업체를 통해 유입됐던 1일 95톤의 음식물이 지속적인 관리와 협의를 통해 1일 5톤정도로 줄었으며 업체도 3억여원을 들여 저감 시설을 확충했는데도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담양군은 지역민들의 항 민원이 빗발침에 따라 해당 지역을 ‘악취관리지역 외의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전남도지사에게 지정을 받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악취배출시설로 지정되면 행정처분 규제와 폐수배출 기준이 강화돼 악취해소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담양군의 판단이다.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