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에서 대동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조성한 대동제 수변공원이 관리 부실로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면서 지역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한국농어촌공사 장성·함평지사 함평지부에 따르면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대동저수지에 조성된 대동제 수변공원은 지난 2013년 대동저수지 둑높이기 사업(311억원)과 함께 조성됐다.

대동제 수변공원은 총 사업비 2억7000여만원을 들여 2.1ha 규모로 파고라와 의자, 목교, 생태연못 등이 배치되는 등 지역 주민의 여가 공간으로 꾸며졌다.

농어촌공사는 특히 공원 당시 친수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생태계보존, 수질보존, 환경보존 등을 고려해 저수지 주변지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설물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원은 완공 이후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한 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시설물은 잡초에 파묻혀 있으며, 나무들도 고사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함평지부는 최근 현지조사를 통해 공사 당시 식재된 벚나무와 느티나무등 53주의 나무가 고사한 사실을 파악해 놓고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하자보수 기간마저 끝나 별도의 예산 지원이 없다면 시설 보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지역주민은 “관리 예산 조차 없다면서 국민 혈세를 들여 공원을 조성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관리부실로 쓰레기와 잡초 등이 뒤엉키면서 지역 내 흉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수변공원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간 4회 정도 관리활동을 해야하지만, 관련 예산이 없어 매년 추석 이후 1회 정도(500만원 소요) 제초작업 등 공원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책적으로 조성은 했지만, 유지관리 예산은 매년 삭감하고 있어 유지관리비 예산을 전용해 수변공원관리까지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