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목포에서 페스티벌·국제음악제·독립영화제 등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면서 폭염에 지친 지역민의 심신을 달래주는 단비가 되고 있다.

28일 목포시에 따르면 온금동에 있는 폐공장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진행하는 문화축제인 ‘셉템버 페스트’가 9월 한 달 동안 개최된다.

특히 페스티벌이 열리는 (구)조선내화 폐공장은 목포시의 아름다운 유달산을 등지고 넓은 바다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곳으로, 폐공장 외부와 굴뚝에 벽화와 형상물을 만들어 폐공장 이미지를 탈피한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 2∼3일에는 목포 출신의 고교 동창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의 프리미엄 VIP시사회가 진행된다. 이어 9일∼10일에는 배우 조한선과 국내 탑 유명 DJ들을 초청해 시민들과 함께 디제이 클럽파티가 펼쳐진다.

23일∼24일에는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얼룩말의 입을 빌려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뮤지컬 ‘홀스또메르’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에는 유인촌과 공연계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9월 30일∼10월 1일에는 난타, 역동적인 비보이, 무예 등으로 우리나라의 얼을 웅장하게 표현해 배우들의 예술성과 흥행성을 볼 수 있는 강흥진 감독의 아트컬 ‘바람 칼’이 공연된다.

또 민간이 주도하는 제1회 목포국제음악제(뮤직페스티벌)가 내달 9∼10일 이틀간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팝페라 일디보와 슬로박 신포니에따 등이 이틀에 걸쳐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모차르트 플룻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드라마틱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재즈선율을 지닌 길한나 공연이 브라보재즈밴드와 함께 펼쳐진다.

김영인 총괄감독은 “올해 클래식에 이어 내년에는 국제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해 예향 목포의 공연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3회 목포 국도 1호선 독립영화제가 ‘우리는 사람입니까?’를 슬로건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목포 일대에서 펼쳐졌다.

지난 18일 대성동 성당에서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가 상영됐고 19일에는 하당 장미꽃길에 있는 공연카페에서 영화‘다시 올래’를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어 20일에는 하당 슈니발렌카페 옥상에서 영화를 상영해 옥상달빛 영화관으로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오는 31일에는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정성우 감독이 만든 ‘불안한 손님’과 조승연 감독의 ‘험한 교육이 상영된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