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마을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로, 유구한 전통과 청정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사명감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마을의 과거·현재가 농어업이었다면 미래는 관광산업과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고흥군 금산면 신평마을 진평화(72) 이장은 지난 19일 신평마을회관에서 향후 마을의 미래발전 비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신평마을의 미래 발전방안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쳐났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주민 결속력이 어느 마을보다 강하기 때문.

신평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신평마을은 남해안에서 수확한 김(해태·海苔)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전초기지였다.

그는 “이 마을엔 일제강점기 지은 김 생산시설의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데, 수 년 전 마을 주민들이 이 건물들을 수협으로부터 매입했다”면서 “조만간 일제 당시 수탈과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박물관과 마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의 복지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금산 신평권역)도 추진 중이다. 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생활편의·문화·복지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정비 확충하는 것으로, 농어촌 주민의 정주서비스를 강화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2019년 이 사업이 완공되면 마을엔 마을공동생활홈, 마을 안길조성, 마을 쉼터, 문화센터, 일몰 및 일출장소 등이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자연의 밥상’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마을의 주소득원은 양파·깨·가지·낙지·갯장어·돔 등인데, 이를 활용한 힐링 백반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마을 해안도로에서 상쾌함을 느끼고, 역사박물관·자료전시관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배우고, 식당에선 자연밥상을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석삼조’의 잊지 못할 추억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