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목포 근대역사관의 공립박물관 등록을 추진한다.

현재 근대역사관 제1관은 구 일본영사관 건물로 국가사적 289호이며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인 제2관은 전남도 지방기념물 174호로 지정돼 있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근대사의 중요한 자료이자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근대역사관의 활성화를 위해 1관과 2관에 대한 전문(공립) 박물관 등록을 추진 중이다.

현행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6조 1항에는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도난 방지시설을 갖추고 학예사 1명 이상 근무할 경우 박물관 등록이 가능토록 돼 있다. 등록처는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다.

목포시는 공립 박물관으로 지정되면 국가 지원사업 및 박물관협회 공모사업 등에 참여할수 있고, 근대역사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1관 건물은 일본 영사관, 이사청, 목포부청으로 사용됐으며, 해방 이후에는 목포시청사(1947∼1974년), 목포시립도서관(1974∼1989년), 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됐다. 특히 이곳은 역사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목포 지역에 현존하는 최고의 근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이 전시관에는 1897년부터 1945년 해방 이전까지 근대 목포의 정치, 경제, 문화, 항일운동에 관한 100여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별전시실에는 1940년대 목포 오거리의 모습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해 놨다. 또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구 목포심상소학교 강당, 목포 구 청년회관, 호남은행 목포지점, 조선은행 목포지점, 구 동척 목포지점, 중앙동 적산가옥, 목포 양동교회, 북교동 문익수 가옥, 정명여고 구 선교사 사택 등 총 10점의 미니어처가 전시돼 목포에 산재된 주요 근대문화유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박상범 목포시 문화예술과장은 “목포는 개항을 통해 서구의 근대문화를 받아들이는 주요 통로였다”면서 “이곳의 전시유물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역사교육은 물론 관광자원으로서 큰 가치가 있어 이번에 전문 박물관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근대역사관은 주중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200∼300명 정도가 찾고 있으며 일본인 관광객 등 외지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