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원장 허재심)에서 교육생인 고초강(여·79) 어르신이 2016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전국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수상했다.

‘내 이름 세 자 겨우 꿈벅꿈벅/ 내 아이들 이름 겨우 더듬더듬/ 아이들 학교 통신문에 얼굴만 붉으락// 어버이날 건네준 아이들 편지에 고개만 끄덕끄덕/ 그랬던 내가// 카톡! “엄마, 지금 뭐해?”/ “김치 담는다”(중략)/ 어느새 내 손에서 / 훨훨 날아다니는 글자들/ 인생 업그레이드!’

‘인생 업그레이드’라는 그의 작품이다. 고초강 어르신은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지내다 초등학교 1학년 해방과 함께 귀국해 목포에 정착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배우기 시작한 한글은 그의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결정적인 촉매제가 됐다.

고초강 씨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글쓰기를 좋아해 한글을 익히고 나서부터 8년 동안 일기를 계속 쓰고 있으며, 지금도 받아쓰기 시험을 볼 때마다 100점을 맞고 싶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배움의 길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6년 전라남도 문해교육 시화전에서는 마양임(여·61)씨의 ‘행복을 주는 의사 선생님’이라는 작품이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