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이하 노적봉 미술관)이 목포지역의 유일한 공립미술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독특하고 차별화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 전시를 통해 서울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개관 7년째를 맞은 노적봉 미술관은 매년 분기별로 연간 3∼4차례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 전문 큐레이터를 보강하면서 전시 수준이 회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5월부터 8월말까지 열린 ‘예술의 끝없는 진화-다매체 융합’ 기획展이다. 이 전시는 미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 속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켜 6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다매체를 융합시킨 새로운 장르의 작품과 비닐·실 등 합성소재를 사용한 작품들을 전시해 ‘미술작품 재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게 미술관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까지 지역민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미술관은 시민들의 문화적 소외감 해소를 위해 수준 높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이 전시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엄마의 삶’을 주제로 삼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포기했던 것에서 벗어나 어머니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는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서의 어머니를 인식하고 되돌아보는 기회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노적봉 미술관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자연에 대한 예술의 궁극적 탐구! 眞·善·美’ 기획전을 지난 6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서양화·문인화·수채화·서예·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될 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자연에 대한 예술적 탐구를 주제로 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는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자연의 이상적 속성인 진(眞), 선(善), 미(美)로 구성됐다.

박윤희 미술관 담당은 “외유내강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자 생태계 속에 존재하는 생명체로서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연계프로그램으로 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미술관 속 작은 영화관’이 처음으로 시도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