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관내 모든 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유달동 관내 율도·달리도·외달도 등 섬 지역 주민들에게 오는 2020년부터 수돗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18일 “간이 상수도에 의존하고 있는 도서 지역의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수돗물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사업비 140억원이 소요되며 2017년 지역발전 특별회계 시도 자율편성에 따라 국비 98억원과 시비 42억원(매칭비율 7대3)이 투입된다.

총 연장 11.6㎞에 걸쳐 지름 80∼150mm의 관을 매설하는 공사로, 바다 속으로 관을 매설하는 구간만 3.8㎞에 이른다. 또 배수장과 가압장도 건설된다.

목포시가 내놓은 사업계획에 따르면 북항→장좌도→율도 구간은 총 연장 5.2㎞로 해저 구간이 2.0㎞, 육상은 3.2㎞다. 가장 규모가 큰 이 사업에는 사업비 62억원이 투입돼 110세대에 수돗물이 공급된다.

〈노선도 참조〉

또 장좌도→소두랑도→달리도는 총 연장 5㎞(해저 1.3㎞, 육상 3.7㎞)로 사업비 45억원이 소요되며 급수 대상 인구는 135세대 253명이다.

비교적 가까운 달리도→외달도 구간은 총 연장 1.4㎞(해상 0.5㎞, 육상 0.9㎞)에 사업비 15억원이 투입돼 38세대가 물 걱정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해수풀장이 있는 외달도는 여름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명소로 그동안 관광 성수기에는 극심한 물 부족을 겪어왔다.

공사 공법은 보호 덮개 안에 관을 넣어 바닥에 내려놓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해저 암반을 5m 정도 뚫고 내려간 뒤 다시 터널을 뚫고 그 속에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해저 터널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중점 검토되고 있다.

시설비는 일반 공법보다 2배가량 더 들지만 기존 해저 상수도 관로가 안고 있던 파손 위험이 없는데다, 내진 설계까지 반영돼 지진에도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내년 초 전남도 계약심사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18년 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시 유달동 관내 섬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양관광 목포의 선두적 역할이 기대되는 외달도 상수도 보급은 그동안 간이 상수도에 의존해 온 주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것으로, 천혜의 관광자원 개발과 청정도서 위상 제고,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률 시장은 “해저에 수도관을 매설해 수돗물을 끌어오는 방법만이 오랜 세월 식수난을 겪어 온 섬 지역 주민들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 항구적인 대책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안정적인 용수 공급체계가 완성돼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