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이면 악취의 주범이었던 목포 입암천이 서울 청계천 부럽지 않은 친자연형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5일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 조성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입암천을 ‘목포의 청계천’으로 조성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업은 여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제기됐던 악취 민원을 말끔히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입암천 인근 주민들은 여름철만 되면 악취 때문에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처지도 모자라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사용으로 과도한 전기요금까지 부담해야하는 등 삼중고를 겪어왔다.〈광주일보 8월 22일자 11면 보도〉

‘목포의 청계천’ 조성 사업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총 연장 1.27㎞에 폭 15∼25m의 입암천을 완전히 걷어내고 단면도상 3단계 계단 형태를 띤 사실상 인공하천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상하수도사업단(이하 사업단)은 물 흐름이 적어 악취의 발생 원인이 됐던 하천 밑바닥의 갈대와 침전물 등을 걷어내고 맨 아래층인 하상부에 평균 폭 10∼20m에 깊이 2m의 수로를 설치한다. 이 수로는 콘크리트로 타설된다.

수질 악화의 주원인인 유속을 원활하게 하고 침전물이 쌓일 경우 물을 흘려보내 사전에 악취발생 원인을 제거(청소)하기 위한 조치다. 침전물을 청소하기 위한 세척시설도 3곳에 건립된다.

이를 위해 남해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이를 방류해 발목 정도 깊이의 물이 계속 흐르게 한다는 게 하수과의 계획이다.

또 집중호우 시 물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는 장애물들이 많아 침수의 원인이 됐으나 앞으로 이 같은 장애물이 모두 사라지게 돼, 목포의 대표적인 상습침수 지역인 2·3호 광장의 침수 예방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수에 장애를 초래하는 징검다리도 철거되고 대신 3개소에 경관이 뛰어난 아치형 보행교가 설치된다.

두 번째 층에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된다. 호안 측벽은 그대로 존치된다.

박홍률 시장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내년말까지 완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