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 개통 103년의 역사와 호남선의 애환이 서린 동목포역 역사(驛舍)를 재현하자는 주장이 목포시의회로부터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목포시는 ‘철도폐선부지 웰빙 공원’ 조성과 관련한 지역발전사업 우수 지자체에 선정돼 인센티브로 1억300만원을 교부받았다.

목포시는 최근 지역역량강화 사업비 1억3000만원에 대한 집행계획을 시의회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우수사례 견학 등 교육에 2000만원 ▲웰빙공원 연계사업 발굴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 컨설팅 및 연구용역에 9000만원 ▲리플렛과 동영상 제작 등 홍보에 2000만원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조요한)는 교육 분야는 납득이 가지만 용역비 9000만원과 홍보비 2000만원은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대안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발전위원회의 사업비 활용지침에 따르면 사업 담당자의 역량교육 강화, 컨설팅 및 연구용역 수행, 기획·성과관리를 위한 재원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게다가 시설비, 국외연수, 현금 지급 등 포상 성격의 경비 지급도 불가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요한 도시건설위원장은 “철도 폐선부지 내에 동목포역 역사가 있었고, 목포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이라면 동목포역과 관련된 수많은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인센티브를 아무런 의미 없이 사용하기 보다는 동목포역 역사복원 등 의미 있고 뜻 깊은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보비도 동목포역과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 공모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는 데 사용하고 나중에 동목포역 역사가 복원된 이후 이곳에 전시한다면 색다른 볼거리이자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호남선의 출발이자 마지막 종착역인 목포역은 지난 1913년 5월 서·남해를 잇는 남도의 관문으로 문을 열었으며, 일본강점기 수탈의 현장이라는 아픈 과거를 안은 역사의 장소로 남아있다. 또 동목포역은 지난 1953년 8월 간이역으로 첫 영업을 개시했으며 1970년 승차권 발매소로 지정됐다가 2003년 12월 3일 폐역 됐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