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목포시에서 교통사고로 20여명이 숨졌으며, 이 중 71%는 보행자 사망사고로 집계돼 관련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 중 노인이 64%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어린이 교통사고도 수백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 시설물 보완 및 교육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가 발표한 목포시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목포시에서 최근 3년(2013년∼2015년) 동안 443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사망하고 7388명이 부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피해비용만 총 265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 피해 비용이 242억원, 부상자는 1211억원, 물적 피해는 1199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보행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인이 9명, 음주운전 사고 4명, 이륜차 사고 3명, 화물차 사고 2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보행 중 사고로 48명이나 숨져 전체 사망자의 71.6%를 차지했다. 더욱이 보행 중 숨진 48명 가운데 노인이 31명으로 6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도 293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87명이 부상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7.3%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582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목포시에서 보행 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대성동 죽교동 교차로로 발생건수 6건에 사상자 1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안동 무안동교차로에서는 5건이 발생에 사망 1명 등 사상자 10명이 발생했고, 산정동 성암빌딩 부근은 4건에 사망 1명 포함 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밖에 영해동 우편취급국 부근, 동명동 어판장 교차로, 산정동 목포오일총판, 상동 버스터미널 부근(3건 발생 2명 사망), 용당동 동부시장 부근, 산정동 신안비치 팔레스 1차 앞 등이 사고 다발지역 10위권 내에 들었다.

또 3년 동안 사망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한 살인도로는 산정동 신안비치 팔레스 1차 앞(5명), 산정동 목포여고∼목포수협 사거리 구간(5명), 상동 광장주유소 사거리(4명) 등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상동 장미의 거리로, 4건이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도로교통공단지부 김인홍 안전시설부장은 “노인 교통사고는 느린 걸음 등의 영향으로 횡단 중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횡단보도 시간 조절, 8차로 이상 보행섬 설치, 차도와 보도 경계 방호 울타리 설치 등 고령자를 위한 도로 설계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선 이론적인 교통교육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교통안전교육에 나서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사고가 3건 이상 발생했거나 중상 사고 이상의 교통사고가 10건 이상인 곳에 대해서는 특별안전진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