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목포’를 슬로건으로 내건 목포시의 명품 관광루트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16일 목포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9억1100만원을 들여 이달부터 3개월에 걸쳐 김우진거리, 구름다리거리, 자드락골목길 등 3개소의 테마거리 조성에 들어간다.

이번 관광루트 조성은 목포 고유 자원의 통합과 연계를 통한 독창적인 루트를 개발하고 목포만의 색채를 담아내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든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김우진 거리는 화신약국에서 조각공원까지 코스로, ‘한국 문단의 선구적 극작가 김우진을 이야기한다’는 주제로 꾸며진다.

김우진(1897∼1926)은 1913년 목포공립심상고등소학교 고등과를 수료한 뒤 일본유학을 거쳐 목포로 다시 귀향해 희곡 창작과 문학·연극운동에 주력한 인물이다.

목포시는 화산약국 포토 존에는 영화 ‘클래식’을 테마로 한 포토 존이 조성되고, 김우진 벽화 존에는 김우진의 작품세계와 삶을 보여주는 벽화길이 들어선다.

또 김우진의 문학을 테마로 한 김우진 문학정원과 시민의 참여로 목포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문화예술인을 알리는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총 2억 4000만원이 투입된다.

구름다리 길(남교소극장∼달성사간)은 ‘거리에 색을 입히다’는 테마 아래 목포만의 색(Color)을 테마로 한 거리공간으로, 거리와 관련된 인물들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중심부에 위치한 구름다리를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원진극장은 7080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가 도입돼 극장 벽면이 수퍼 그래픽으로 제작되고 동선과 거리의 경관 포인트를 고려한 바닥 디자인이 적용된다.

또 핵심 공간인 구름다리가 무지개 색으로 꾸며지고 무지개 꽃길이 조성되며 이매방과 차범석 조형 벽화가 설치된다. 이어 이매방 등 예능의 산실이었던 기생 권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부활시키는 작업과 김대중 대통령의 신혼집을 테마로 한 공원도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3억2200만원이 소요된다.

자드락 골목길은 주민의 생활동선인 골목길을 활용한 목포의 생활상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골목길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달성동 벽화마을, 콩나물 골목, 로데오광장 등 3곳에 조성된다.

콩나물 골목에는 ‘오선지 위에 목포가 있고 콩나물 동네가 있고 노래가 있다’는 컨셉 아래 사라져가는 목원동의 생활문화 자원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구종명비의 스토리를 담아낸 정원과 벽화가 조성되고 콩나물을 재배하는 체험장을 비롯한 판매장, 콩나물 특화 식당이 들어서고 주변에 콩나물 조형물과 조형벽화 등이 설치된다.

또 로데오 광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무한도전·태양의 후예 등 한류 콘텐츠를 주제로 포토 존이 조성된다. 여기에 빛의 거리와 로데오 거리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운영된다. 이 사업에는 가장 많은 3억4900만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만인계터 거리와 목마르뜨 거리 조성공사는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독특한 도시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관광루트 조성 사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해 목포시가 예술문화 관광도시로 부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