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을 위한 전남·경북 도민의 숲 조성 사업이 이달 말 목포시와 구미시에서 동시에 착공된다.

목포시 삼학도 중앙공원(전남도)과 구미시 동락공원(경북도)에 조성되는 전남·경북 도민의 숲은 각각 1.5ha 규모에 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남·경북 도민의 숲이 조성되는 두 도시는 한국 현대사 발전 축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대변하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고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동서화합과 양 도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2015년 5월 도민의 숲 조성 실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실무자·전문가 간담회(8회)와 실시설계 용역, 상징조형물 디자인 협의 등을 거쳐 이달 말 착공해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목포 삼학도 중앙공원에 조성되는 전남 도민의 숲은 상징마당, 상징 숲, 구미 숲, 경북 숲, 상생의 숲, 목포의 숲 등 총 6개 마당으로 꾸며진다.

상징마당에는 만남의 광장과 포토 존이 조성되고 경북 상징 조형물, 학 조형물, 흔들 그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상징 숲에는 경북도의 23개 시군의 지형을 형상화 한 모형이 설치되고, 구미 숲에는 구미시의 대표적 산인 금오산을 형상화 한 경관석이 배치된다. 이곳에는 주로 이팝나무와 감나무를 심는다.

또 경북 숲에는 경북의 도목인 느티나무를 대단위로 식재한 느티나무 길이 조성되고, 도화인 백일홍도 함께 가꿔질 예정이다.

목포시와 구미시에 동일 모형으로 조성되는 상생의 숲에는 양 도의 도목(경북도-느티나무, 전남도-은행나무)을 식재하고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담게 된다.

이와 함께 목포의 숲에는 목포 시목(비파)과 시화(백목련)를 식재하고 비파나무 동산도 조성된다.

또 구미시 동락공원에 조성되는 전남의 숲에는 전남의 대표적인 수종인 은행나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키우던 ‘인동초’ 등이 식재되며, ‘김영랑 시비’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 전남을 나타내는 다채로운 조형물도 설치된다.

내년 4월 도민의 숲 조성이 마무리되면 두 지역 주민들이 근거 없이 갖는 사회적·문화적 편견을 줄이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을 전담한 김진호 목포시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목포시와 전남도를 넘어 영호남 상생 협력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도민의 숲이 성공리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