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쌀값 하락, 벼 수발아 피해에 이어 이모작 작물도 파종하지 못하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의 수발아 피해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47.6%인 3780ha에 이른다.

지역 농민들은 쌀값 하락에다 수발아 피해까지 입어 시름이 깊은 상황에서 양파 등 이모작 파종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안병호 함평군수와 함평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서선열)을 비롯한 군 산하 모든 공무원들이 피해 농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인 성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함평군의회(의장 이윤행) 의원들도 도움의 손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안병호 군수와 이윤행 군의회의장, 홍영민 부군수는 다음달 급여의 10%를, 서기관과 군의원들은 5%를 내놓기로 했다.

또 사무관은 3%, 담당급 2%, 7급 이하 전 공무원은 1%를 각각 기부한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피해가 극심한 농민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안병호 군수는 “수발아 피해를 입은 농민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성금모금은 군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할 도리이며, 이와는 별도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행·재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조금만 힘을 내달라”고 피해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윤행 군의회의장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농민을 위해 쌀값 대책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며 “이번 수발아로 피해를 입은 군민들을 위한 함평군의 행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