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 대표적인 교통 혼잡지역인 죽교 3거리∼홍일고 구간에 가변차로제가 도입된다.

이 구간은 등·하교 시간대면 교통 체증이 심각해 수십년 동안 학생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다.

특히 우천 시에는 학생들을 등교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차량이 몰려들어 600m 구간을 빠져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도로가 이처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것은 덕인중·고, 혜인여중·고, 홍일중·고 등 무려 6개 학교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6개 학교 재학생을 비롯한 교사 등 학교관계자 등을 포함해 30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등교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매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전 7시 20분∼50분 사이가 가장 극심한 시간대로 날마다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나마 하교 시간대는 학교마다 하교 시간을 10분씩 차이를 둬 상황이 나은 편이다.

게다가 편도 1차로(너비 4.5m)인 해당 구간은 주택가와 맞닿아 있는 탓에 매일 양쪽 갓길을 불법 주차차량이 점령하면서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등·하교 시 시내버스가 도로 중앙에 정차할 수밖에 없어 학생을 승하차 시킬 때까지 뒤따르던 차량은 모두 대기해야 하고, 학교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좌회전을 해야만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자녀 2명을 이 곳 중·고교에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이모씨(52)는 “8년째 아침마다 이 지옥을 겪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관할 당국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상가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에 하나로 ‘가변차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지난 31일 “차로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가변차로 3차로를 조성, 홀짝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목포시는 내년에 차선정비 1000㎡, 표지판 정비 10개소, 신호등 신설 3개소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또 1월 한 달 동안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4월부터 가변차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가변차로제 시행으로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와 차량 소통이 개선되고 통행 안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부모들은 “체증의 주원인인 불법 주차 차량이 근절돼야만 가변차로제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해 불법 주차를 근절시키거나, 아니면 불법 주차 차량을 수용하는 대체 공간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