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내음, 젓갈내음을 안고 들어선 젓갈타운 3층에는 각종 활어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타운 내 유일한 식당 ‘해뜰날’이다. 매운탕, 생선구이, 칼국수, 젓갈백반, 굴비백반, 백합죽, 전복죽…. 메뉴판만 들여다봐도 군침이 돈다. 3박4일쯤 머물러도 좋으니 이 모두를 실컷 먹고 돌아가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일행들에게 허락된 끼니는 한 끼 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시간내 가능한 요리가 무엇인지 물었다.

“꽃게가 많이 나오니까 꽃게찜도 좋고, 왕새우소금구이랑 서대매운탕도 좋지요. 영광에 오셨으니 굴비는 당연히 드셔야지요.”

일행이 먹을 수 있는 분량만큼 모두 요리해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해뜰날 대표이자 주방장 임정님(51)씨가 재빨리 타운 앞 수산물동으로 달려가 싱싱한 꽃게와 서대, 대하를 사온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잠시 젓갈타운 3층 전망대에 서본다. 한참을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밥 짓는 냄새가 위를 자극한다. 식탁위에 밑반찬들이 차례대로 올려진다. 오호라! 젓갈 마을에 오긴 왔나 보다. 간이 배인 바지락 젓갈에 고춧가루 양념을 하고, 쌀뜬물에 담가 짠기를 뺀 다음 마늘 고춧가루 양념을 한 밴댕이젓, 부드럽게 갈아서 역시 고춧가루 양념을 한 갈치젓, 낙지젓, 명란젓, 대하를 넣고 만든 간장새우장, 여기에 당일 바로 무쳐낸 양념게장까지 먹음직스럽다.

왕새우소금구이는 즉석에서 구워먹는다. 냄비에 호일을 펴고 소금을 얇게 깐 다음 대하를 가지런히 펼쳐놓는데 열기가 오르고 뜨워지면서 녀석들의 몸놀림도 거세진다. 껍질이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머리 부분을 떼어내고 몸통만 먼저 먹는다. 머리는 바삭해질때까지 더 익혀 먹으면 맛이 좋다.

꽃게찜과 굴비구이, 서대매운탕이 밥과 함께 나온다. 꽃게찜은 별다른 요리법이 없다. 배만 솔로 닦아서 깨끗이 씻고 찜기에 찌면 된다. 등이 아래로 향하게 놓아야 속까지 잘 익는데, 25분 정도면 적당하다. 살아있으면 다리가 다 떨어져나가니 찬물에 잠깐 담가 죽은 다음 찌는게 좋다.

매운탕용 서대는 굳이 활어를 쓰지 않아도 된다. 몸집 큰 서대 선어를 한 마리 넣으면 서너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무 넣고 바지락(전라도에서는 ‘반지락’이라고도 한다) 넣고 야채 넣고 육수내며 끓이다가 서대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다. 국물이 얼큰하고 서대맛도 기대 이상이다.

예약을 할 경우 다양한 해산물과 영광 특산물인 모싯잎 송편도 서비스한다니 예약은 필수. 문의 061-352-9016.

/이보람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