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전남도의 6차 산업화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돼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지원을 받은 마을의 어촌계장들이 센터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센터의 다양한 홍보·마케팅·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어촌 6차 산업화에 대한 주민은 물론 도시소비자의 이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여수 안포마을의 피조개, 해남 송호마을의 전복, 고흥 신평마을의 미역 및 근대어업유산 등의 가치를 광주·전남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도 마련됐다. 시범사업을 통해 마련한 가공·판매시설의 수익 증대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2차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2017년부터 미역가공공장 착공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는 고흥군 금산면 신평마을 진평화(72) 어촌계장은 “센터와 함께 ‘잘 사는 신평의 영광 재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진 계장은 “올 하반기부터 매번 신평을 찾아주는 센터로 인해 마을주민들의 의식도 바뀌고, 무엇인가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도 생겼다”며 “1차 시범사업의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줘 앞으로 사업 진행에 있어서 이를 유념해 잘 이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 계장은 센터가 향후 들어설 미역공장이 생산한 건미역, 염장미역 등의 판로 개척, 도시민들의 기호에 맞는 가공상품 제작 컨설팅, 마을 전반의 홍보를 통한 방문객 유도 등에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1차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이미 공동식당 및 판매장, 가공공장 등이 들어선 이희한(58) 여수 안포마을 어촌계장은 마을주민의 소득 향상, 귀어가구 및 방문객 증가, 살기 좋은 마을 조성 등의 전략을 실행중이다.

이 계장은 “지금까지 센터가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에 믿음이 가고 안포를 위해 언제나 함께 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직 도시의 유통·판매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여건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피조개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 및 판매에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안포마을은 볶음, 두루치기, 꼬치구이 등 다양하고 건강에 좋은 피조개 음식들을 도시 소비자에게 선보이면서, 냉동 피조개 숙회에서 시작해 통조림, 분말가루 등의 고차원의 가공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포와 마찬가지로 1차 시범사업 대상마을인 해남 송호는 천혜의 송호해수욕장, 땅끝마을 등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어 전복 식당 및 판매장을 마련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박기환(38) 어촌계장은 “센터의 지원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송호 전복이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완도산 전복에 밀려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인정을 받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여름 성수기만이 아니라 사계절 마을에 외지인이 찾게 하고, 송호 전복의 명성을 더 높여주기를 센터에 바라고 있다. 박 계장은 “전복 음식만이 아니라 가공제품 생산도 앞으로 개척해야 할 미지의 길”이라며 “센터가 앞으로도 마을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