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 마을은 사람이 북적이고 생활도 윤택한 지역이였죠. 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다 육지로 떠나가고 몇몇 분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떠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박영태(57) 영광군 낙월면 하낙월리 어촌계장은 마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16년간 어촌계를 이끌어 온 그는 소방대장, 바르게살기협의회장, 자율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각종 마을 일을 도맡아 했다.

하낙월리는 1990년대까지는 새우잡이 등을 통해 소위 ‘잘 사는 마을’이었다. 지금은 환경 오염을 비롯해 중국어선 불법조업 때문에 예전만큼의 수익을 못 얻고 있는 실정이다.

박 계장은 “그땐 마을에 있던 초등학교 학생수만 100명이 넘었다”며 “중국어선들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고기를 다 쓸어가버리고 어린아이들이 없으니 학교는 폐교되는 등 점점 마을이 쇠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와 함께 마을 활성화 방안에 골몰 중이다. 예전 자율관리위원장에 재직할 때 생각했던 관광사업 연계를 통한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군청 수산과 직원들과 해양수산부를 방문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마을은 피조개 등 수산물이 풍부한 갯벌, 지천에 널려 있는 백하수오 등 내세울게 많습니다. 주민들의 의지가 대단하니 곧 예전처럼 북적이는 마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