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이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일대 166만2000㎡ 부지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용 골프장(18홀)이 자체 예산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지역사회 일부에서 교육용 골프장 건설비용의 적정성과 상업용 골프장으로의 변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8일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도교육청이 신청한 교육용 골프실습장 건설과 관련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갖고 ‘특별교부금 재원 자체부담 방안을 수립하고 세부 운영 계획안을 제시하라’며 재검토를 통보했다.

교육부는 “골프장 건설보다는 노후 교육환경개선 등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며 “사업을 추진하려면 지자체(함평군)의 자체 재원을 추가 확보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안병호 함평군수를 만나 토지매입비를 추가로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함평군은 기존 부담금인 50억원에 이어 추가로 부담하는 것은 열악한 군 재정 형편상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구체적인 예산 액수를 거론하지 않고 토지매입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을 요구했으나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초 정부예산 100억원, 도교육청 예산 100억원, 함평군 예산 50억원, 민자유치 100억원 등으로 총 3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용 골프실습장을 건설하기로 한 골프장 조성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함평군은 앞서 지난 1월 김성모 함평군번영회장 등 함평지역 인사 3명과 교육용 골프실습장 유치를 위한 100억원 민자유치 투자협약을 하는 등 골프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8홀짜리 골프장을 350억원만으로 충분히 건설할 수 있는 것인지와 골프장 사업부지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골프장 건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건설되더라도 운영·관리비로만 매년 수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다, 도 교육청의 운영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육용이 아닌 상업성 골프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교육청은 골프장 건설을 위한 다각적인 재원마련 방안을 모색해 오는 4월 정기 중앙투자심사에 재신청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4월에 있을 교육부 투자심사에 대비해 교육부가 요구한 재검토 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자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다각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