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상하수도 특별회계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상하수도 행정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상하수도 시설 확충에 들어간다.

12일 목포시 상하수도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상수도 유수율 제고를 위한 전문유지관리용역을 발주하고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용도폐지 된 나주·함평·무안 등 수도용지 388필지 9만6495㎡를 매각한다.



또 상수도 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올해 140억원을 투입해 달리도와 율도 등 2개 섬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도서지역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공사에 들어간다.

이어 매년 악취로 고질적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입암천을 서울의 청계천 부럽지 않은 친자연형 생태 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일명 ‘목포의 청계천’조성 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총 100억원이 투입돼 총 연장 1.27㎞에 폭 15∼25m의 입암천을 완전히 걷어내고 단면도상 3단계 계단 형태를 띤 사실상 인공하천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사업단은 지난 2009년∼2015년까지 21억6700만원을 투자해 총 46개 블록에 대한 누수탐사를 실시해 679개소의 누수를 막아 수돗물 71억9600만원어치를 절감했다.

목포시의 유수율은 2015년 기준 78.78%로 전남 평균 67%에는 앞서고 있으나 전국 평균 83.7%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올해 4억9000만원을 들여 49개 블록의 유량과 수압관리, 취약지역 14개 블록의 유수율 제고를 위해 상수도관망 전문 유지 관리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단은 블록 시스템 구축과 운영 정상화로 관망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향후 지속적인 유수율 향상을 통한 수도행정의 경영합리화를 도모하는 한편,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단이 유수율 제고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수도요금 인상요인이 되고, 상수도 사업 회계의 재정건전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부과되는 목포시의 ㎥당 수도요금은 720원인 반면 ㎥당 생산원가는 950원으로 요금 적정화율이 75%(2015년 결산 기준)에 그쳐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타 지자체와 비교에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또 유수율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하다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현재 목포시 관내 매설된 수도관은 총 309㎞로, 이 가운데 매설된 지 20년이 경과된 관만 135㎞에 달한다. 이들 노후 관에서 연간 262만 톤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사업단은 노후관 교체를 위해 2014년 12억, 2015년 16억, 2016년 15억을 투입했으며, 올해도 10억여 원을 들여 9.1㎞의 수도관을 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차사업으로 추진 중인 남악 신도시 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사업비 265억)과 북항 하수처리시설 고도처리 사업(사업비 106억)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윤인영 상하수도사업단장은 “상하수도 시설의 노후화, 하수도 처리구역 확대, 하수관거 시설 확충 등 구조적 요인과 운영상의 비효율성이 맞물려 적자 경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상하수도 특별회계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체납된 상하수도 요금 일제정리와 불용재산 매각 등 자생력 확보를 위해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