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군산시와 부안군이 음식명인과 함께 장도 보고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관광체험도 할 수 있는 ‘글로컬(global+local)’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12일 전북도와 군산시, 부안군에 따르면 청정 전북지역 자연에서 자란 음식물 재료를 직접 장을 본 뒤 명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관광도 하는 등 멋과 맛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전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비를 투입해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컬 관광상품’(global+local)을 마련했다.

첫 사업지는 중국·일본과 인연이 많은 군산시와 부안군이다.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63개 섬이 모여 있는 군산 앞바다 내 있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중 가장 서쪽에 있는 어청도(於靑島)는 중국과 인연이 깊은 지역으로 꼽힌다.

‘섬이 푸르고 물이 맑다’는 뜻처럼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어청도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기원전 202년 중국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재상 전횡이 군사 500여명과 서해를 떠돌다가 갑자기 나타난 짙푸르고 아름다운 이 섬에 반해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이 전설을 믿으며 섬 복판에 전횡을 추모하는 ‘치동묘’사당을 세우고 제례를 지낸다.

근대 문화의 중심지인 군산은 일제 수탈 중심지로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비옥한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지역에 신작로와 철로, 항만을 대규모로 건설했는가 하면 은행과 일본식 사찰 등을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역사적 장소와 이야기를 한데 묶은 군산 근대문화역사지구는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전북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안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선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지명이 같은 채석강이 자리잡고 있다. 부안의 채석강의 지명 유래를 말할 때마다 빠짐없이 중국 채석강이 등장할 정도다.

부안군은 이같은 이야기와 함께 부안 줄포만 갯벌생태공원(람사르습지), 부안누에타운, 새만금방조제, 부안전통시장 등 부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중국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은 물론 전국에 홍보를 통해 관광객 연간 1200만명 유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안군은 특히 부안과 접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비롯한 정부의 국제홍보채널(해외문화원, 홍보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부안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12일 “관광객들이 군산과 부안의 음식·생태·역사·문화를 재밌게 체험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겠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특색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군산=박금석기자·전북취재본부장

/부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