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을 돌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담양군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고지혈증, 당뇨병 등 성인병 원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언어소통과 경제적 부담, 생업종사 등 어려운 여건으로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번 담양군의 대사증후군 클리닉을 통해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인권존중과 빈틈없는 복지정책 실현을 민선 6기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최형식 담양군수는 고향과 가족을 떠나 홀로 지내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어려운 소식을 접하고, 인권 존중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클리닉을 개설하게 됐다고 한다.

최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들 모두에게는 그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국가도 있다”면서 “타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정성껏 치유해 드리는 것이 곧 대한민국을, 그리고 담양의 가치와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양군은 오는 27일에는 이번 클리닉 참여자 225명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상담과 혈액검사(5종), 소변검사(2종), 혈압 및 복부둘레 측정 등 다양한 추가 의료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군은 특히 이번 클리닉이 진행되는 동안 검사 결과 이상 소견자에게는 질환 관련 정보와 건강행태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담양군은 또 오는 7월 2차 클리닉(7월2∼31일)을 열고 1차 검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근로자와 이상소견을 보인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돕기로 했다.

김순복 담양군 보건소장은 “머나먼 타국에서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아프기라도 한다면 그 마음은 더욱 서러울 것”이라면서 “아직은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기초 건강관리에만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보건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강화해 건강 불평등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