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청사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목포시의 노력이 눈물겹다.

‘전국 244개 지자체 청사에너지 절감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온 목포시. 이 같은 화려한 영광엔 남몰래 공직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올해도 목포시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이삭줍기’ 시책을 내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점심시간(12시∼오후 1시)대 사무실 전체 소등이다. 시 산하 67개 실과소 가운데 사회복지과가 이 시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목포시 사회복지과 직원은 45명. 직원 대부분이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때문에 12시 30분이면 모두 사무실로 돌아온다. 어두컴컴한 사무실, 누구도 형광등을 켜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불편을 참는다. 일부 실과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지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특히 이 같은 점등시책은 야간근무 시 빛을 발한다. 사회복지과는 업무 특성상 야간 근무가 많다. 예전에는 1∼2명만 야간 근무를 해도 과 사무실 전체의 형광등을 켰지만 지금은 계(係)별로 스위치를 설치해 해당 계만 점등시켜 청사 에너지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또 청사 내 사무실 난방도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5시면 끝난다. 따라서 목포시 공직자들은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날씨엔 두툼한 옷 착용이 필수다.

가장 애로가 많은 곳은 민원봉사실. 민원을 상대하기 때문에 단정한 복장을 착용해야 하고 업무 특성상 오후 5시 이후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 이때마다 민원봉사실 직원들은 민원인들에게 청사에너지 절약 시책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

청사 내 엘리베이터도 오전 8시 30분 운행을 시작해 오후 7시면 가동이 중단된다. 본관 3, 4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후 7시 이후엔 계단을 이용해 퇴근한다.

이와 함께 목포시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가급적 모든 직원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시책도 시행 중이다. 야간 근무가 필요한 직원은 사전에 실과장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맡아야 한다.

이와 같은 에너지 절약 ‘이삭줍기’시책 덕분에 목포시는 최근 5년 동안 청사 에너지 절약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포상금으로 총 147억7000만원의 교부세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원받은 교부세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청사 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LED등 교체 등 시설확장에 재투자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억5600만원(국비·시비 50%)을 들여 야외주차장, 본관 옥상, 도시계획과 옥상 등 총 165㎾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12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3700만원이라는 ‘쏠쏠한’ 수익(전기세 절약)도 올렸다.

청사 에너지 절약 시책을 총괄하고 있는 정병술 목포시 회계과장은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매년 수십억 원의 교부세를 받는 데 직원 개개인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청사에너지 절감 시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