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광양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해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지하차도’보다는 ‘평면교차로’ 개설이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신대 휴먼그린단지’ 개발계획이 백지화되면서 교통량 증가 예상치가 줄어들어 지하차도를 개설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9일 광양시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에 교통량 조사를 의뢰한 결과, 평면교차로를 개설할 경우 교차로통행 시간 등을 조정하면 도로 서비스 수준이 C등급까지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다른 기관에서는 D등급을 받아 평면교차로 개설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오히려 지하차도 개설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광양경제청이 ‘지하차도’를 고수하면서 평면교차로 서비스 등급을 ‘F’로 제시한 것으로, 정면으로 배치된 결과물이다.

교통소통 서비스 수준 등급은 D등급을 기준으로 A(매우 양호), B∼C(양호), E(포화), F(매우 포화) 등으로 나뉘며, 국토부는 세풍산단 진입도로 교차로에 대해 D등급 이상이면 평면교차로 개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양시의 이번 교통량 조사 결과는 경제청이 그동안 내세웠던 교통량조사 결과와 다른 것으로, 지난 2014년 8월 신대지구 내 택지개발지구였던 ‘신대휴먼그린단지(2.33㎢)’의 지정해제로 도심을 형성할 도시계획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광양경제청 개발 대상 지구였던 ‘신대 휴먼그린단지’가 계획대로 새로운 도심지가 형성됐다면 교통량 증가에 따라 신대-세풍산단 연결도로 조성 및 지하차도 조성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겠지만, 개발계획이 없어진 상황에서 교통량 증가 예상치가 줄어들면서 지하차도 명분도 약해졌다는 것이다.

신대 휴먼그린단지 지정해제 3년이 지난 후, 광양시가 의뢰해 다시 조사한 두 기관의 결과가 ‘평면교차로 개설 가능’으로 나왔다는 점이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설치 주장 근거는 국토부의 기술적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광양시의 교통량 재검토 결과를 기본으로 지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도록 국토교통부와 다시 협의하고, 사업비도 반납이 아닌 재투입 되게 중앙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양시와 광양경제청은 최근 세풍산단 진입도로 계획을 평면교차로로 변경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매주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국토부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광양=김경원기자 kkw@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