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 2년을 맞아 목포시 등 전남 서남권의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반면 우려됐던 쇼핑과 의료 부문의 수도권 역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상대로 고속철도 이용객은 크게 늘었으며, 일반열차와 고속버스의 이용객은 감소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최근 발표한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용산역∼송정역) 개통 2년’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년 목포역 연간 이용객 수는 185만5000명으로 개통 전에 비해 23.4% 증가했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이용객(연간 137만 명)이 개통 전(2014년 98만 2000명)보다 39.5% 증가했고, 새마을·무궁화호 이용객(연간 46.5만 명)은 같은 기간 동안 7.9%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은 목포본부는 수도권과 전남 서남권간 접근성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 노선의 고속버스 이용객은 2016년 기준 54만9000명으로, 2014년 64만9000명보다 15.3% 감소했고 운행횟수도 1.9% 줄었다.

이는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KTX 운행횟수가 24회에서 54회로 증가한데다가 평균 소요시간도 1시간 정도 단축되면서 고속버스와 소요시간 격차가 37분에서 103분으로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전남 서남권 관광객 수는 2016년 상반기 중 332만명으로 2014년 동기 대비(270만 명) 22.7%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목포 86만명, 영암 69만명, 강진 44만명 등의 순이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관광객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됐던 쇼핑·의료 부문의 역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대형 소매점의 매출은 5727억원으로 2014년 대비(5297억) 8.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의료부문 역시 2015년 서남권 의료기관의 진료 인원이 103만 명으로 2014년 대비 증가율이 0.7%에 불과했다.

한편 한은 목포본부는 향후 과제로 KTX와 연계한 근대문화 유산 발굴과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