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순신 수군 문화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목포의 역사·정체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지역 대표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이면서 목포시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고하도와 유달산 노적봉 일원에서 지난 28∼29일 이틀간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문화제와 학술대회, 수군 행진 등이 펼쳐졌다.

이번 수군 문화제는 고하도 106일 주둔이라는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순신과 연관된 타 도시의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뛰어나고 400년 전 조선 수군과 현재의 해군 모습을 재현해 정체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화제를 참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훈성 박사(문화관광부 축제 평가위원)는 “주제와 정체성이 미흡한 기존 축제와 달리 이번 문화제는 조선시대 고하도에서 이순신 장군과 현대의 3함대 등 수군의 장소적 역사성을 살리고, 강강술래 등 문화·예술적 재현을 통해 주로 근대문화에 머물렀던 목포시의 정체성을 조선시대로까지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이 문화제를 육성·발전시킨다면 목포를 상징하는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지영·전우치씨(서울시 도시재생 자문위원)는 “스쿠터를 타고 목포를 둘러보면서 잠재력이 많은 도시임을 직감했다”면서 “목포가 상당부문 저평가 돼있는 만큼 ‘이순신 수군 문화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육성한다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정유재란 이후 420년 만에 재현된 역사현장을 보면서 가슴 뭉클했다”면서 “특히 이번 수군문화제는 적은 예산에도 수군도시 목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잘 담아냈고 문화예술적 측면에서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