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여름 축제인 ‘정남진 장흥 물축제’<사진> 개막(28일)을 앞두고 물 확보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저수량 부족을 들어 예년 수준의 물 공급에 난색을 표하면서다.

장흥군은 가뭄으로 인한 부득이한 상황에도, 자칫 축제의 성공적 개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장흥군에 따르면 ‘제 10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와 관련, 장흥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측에 7일간의 행사 기간내내 초당 9t의 물을 방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흥 물축제는 ‘물과 숲-休’를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일간 탐진강과 우드랜드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물축제의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 ▲지상 최대의 물싸움 ▲수중 줄다리기 행사의 성패는 물 확보에 달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장흥군은 예년 수준의 초당 9t 이상의 심층수(16도)를 방류해주는 것이 축제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수자원공사측은 지역 대표 축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저수량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장흥댐 저수량이 31.5%에 불과한데다, 목포를 비롯한 도내 9개 시·군 지역민들의 식수를 공급해야 하는 입장을 들어 장흥군 요구를 들어주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측이 제시한 방류량은 초당 3.5t(발전용량 1.9t, 식수 1.5t) 수준으로 장흥군이 요구한 수량에 훨씬 못 미친다.

장흥군이 요구한 방류량(350만t)은 9개 시·군 주민들에게 25일간 공급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수자원공사측 분석이다.

이렇게되면 10년째 이어져온 물축제의 메인 이벤트로 군민과 관광객이 한 데 어울려 물싸움을 벌이며 시가지를 행진하는 ‘살수대첩 프로그램’, 물을 맞으며 댄스 파티를 즐기는 ‘워터락 파티’ 등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안정적 물 공급 뿐 아니라 지역 대표 축제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적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 kykim@